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 대표로 나간 서울시 줄넘기 대회에서 1등을 했다. 그리고 학교는 종합 4위.
4위 트로피가 준비되어 있었고, 6학년 1등을 한 금메달이 있었다. 내성적인 성격에 남들 앞에서 나가 말을 해본 경우가 많지 않는 나는 교장 선생님 및 몇몇의 선생님들이 앞에 계신것만 해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다행히 운동장에서 하는 조례가 아니고 TV로 중계 형식이라 다행이었다. 학교 대표로 나가 트로피를 건네받고선 카메라를 향해 어색한 미소를 한방 날리고, 목에 금메달을 감았다. 트로피는 교무실에 반납하고 반으로 돌아오자 친구들은 박수를 쳐주며 놀렸다. 나의 어색한 미소에 그야 말로 빵! 터진 것이다. 선생님은 그런 나를 교단 앞에 서게하고선 칭찬을 해주시더니 아이들에게 한마디 하라고. 속으론 '젠장, 그것만 시키지 말지.' 라고 생각하고 대충 얼머무리듯 이야기 하고선 재빨리 나의 자리로 들어 갔던 것이 생각났다. 친구들 앞에서 떨린 목소리를 내며 말을 더듬는 다는 것은 무엇보다 창피한 일이 었다. 그당시 내게는 말이다.




 조지 6세(버티)는 나의 수백배 혹은 수천배의 압박감을 느꼈을 터. 영화는 왕이지만 말을 더듬는 창피한 단점을 가진 특수한 상황에서 출발 한다. 그리고 이걸 극복할 수 있도록 조력자가 되어 줄 조연이 등장할 터였다. 제목과 주인공의 특징을 알게 된 순간 이미 관객들은 결론을 알게 된다. 과연 이 단순하고 눈에 보이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궁금했었다. 갑자기 말더듬이가 없어진다면 말더듬이에서 정상이 되는 과정 안이 텅 빈 이야기가 되고 재미는 반감 되었을 것이다. 영화는 참으로 현실적으로 다가간다. 로그(언어 치료사)의 단계적인 교정 과정에서 버티와 로그 사이의 우정이 싹트는 교묘한 감정이 끼어드는 것이다. 


 

재밌는 사실은 윈스턴 처칠(Winston Leonard Spencer Chuchill)역으로 등장하는 티모시 스폴(Timothy Spall)이다. 매번 지저분한 역할이나 혹은 악역을 도맡던 그가 이번엔 영국인들이 존경하는 처칠역으로 등장했다. 윈스턴 처칠을 이름만 알고 있던 본인은 처칠역에는 조금 부합하지 않는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실질적으로 둘은 닮아 보였다.




윈스턴 처칠(위) 티모시 시폴(아래)
 

 



 말을 조리 있게 한다는 건. 그 당사자가 누구던지 어렵다. 버티의 어려움을 그런 조리있는 말이 아니라 그저 읽고 대화하는데 불편했다. 그 사실을 뛰어 넘어 현실에 대조해 보면, 요즘은 말 잘하는 능력이 중요시 된다. MBC 에서 공채 아나운서를 뽑는 '신입사원' 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한가지의 평가로 그 사람의 말솜씨. 여기서는 지원자의 생각을 옅본다는 의도로 치뤄졌다. 무작위 단어가 모여있는 통에서 한가지의 주제를 뽑고 10초정도의 생각을 거친다음 1분 동안 자신의 생각과 포부를 밝혀야 하는 것이다. 현재의 아나운서를 뽑는 과정에서도 보는 말솜씨가. 한 나라의 왕으로써 부족했다면 아주 큰 문제가 됐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것이 왕에게 주는 압박과 부담감은 수치상으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가 아니었을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쥐어짜는 인위적인 감동은 없다. 잔잔하게 화면안으로 우리를 빨아 드린다. 버티가 난관을 극복하고 영국의 왕으로써의 면모를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본다. 왕이라는 큰 타이틀을 벗어나 한 인간으로 간절하게 그가 잘됐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들게 만든다. 가질 수 있는 것도 많고 가진 것도 많은 왕. 그와 반대로 평평한 인생을 사는 평민. 평민과 왕의 격차는 단어 사이에서도 거리가 멀지만, 영화에서는 우리를 동등하게 대해준다. 그리고 왕의 가치를 낮추기 보다는 평민의 가치를 높임으로써 상향 평준화의 느낌이 나서 더욱 영화에 진지하게 빠져들 수 있다.

 말더듬이 왕 조지 6세,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 그리고 에드워드 8세의 동생 등 많은 수식어가 붙는 그가 왜 영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왕인지를 알 수 있는 기본적인 사실을 알려주는 영화다.


치료법 중 멜로디에 붙여서 연습을 시켰던 노래 Swanee River




Posted by 샤콘느와 트랙백 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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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nike free run 3.0 2013.04.27 19:47

    친구는 제2의 재산이다Topics related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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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ddr | edit/del | reply supra tk society 2013.04.27 20:14

    서 표현된 부끄러움의

  3. addr | edit/del | reply Tory Burch Flats 2013.04.29 09:57

    상품화에 있어서의 문제점

  4. addr | edit/del | reply coach outlet 2013.05.14 20:08

    잠시 스쳐가는 인연이길 바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