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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4 파트리크 쥐스킨트 '깊이에의 강요' (4)

저자 소개
 가느다란 금발에다 유행에 한참이나 뒤떨어진 낡은 스웨터 차림의 남자.
사람 만나기를 싫어해 상 받는 것도 마다하고, 인터뷰도 거절해 버리는 기이한 은둔자.
이 사람이 바로 전 세계 매스컴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이다.
쥐스킨트는 1949년 뮌헨에서 태어나 암바흐에서 성장했고 뮌헨 대학과 엑 상 프로방스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젊은 시절부터 여러 편의 단편을 썼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가 <희곡이자 문학 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 이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향수」, 조나단 노엘이라는 한 경비원의 내면 세계를 심도 있게 묘사한 「비둘기」「깊이에의 강요」
등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독일의 영화 감독 헬무트 디틀과 함께 쓴 시나리오로 영화화되어 1966년 독일 시나리오 상을 수상하였다.



조력자의 혀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안다. 그래서 끊임없이 돌진하고 뻗어나가서 완벽에 닿으려 하는걸까. 언제나 목마르고 갈구하는 목표가 있어서 인생이 심심하지 않다. 중심을 잃어버리고 타이밍을 뺏겨버리면 세상의 매치기에 내동댕이 쳐질 수 있다. 지금 여기에 세상이 아닌 조력자에게 중심을 뺏겨버린  여인이 등장한다.

「당신의 작품은 재능이 있고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아직 깊이가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프로야구 선수가 두번의 타석에 들어섰다. 한번은 삼진을 한번은 홈런을 쳤다. 삼진을 당했을 때 옆에 있던 조력자(타격 코치)는 흐트러진 타격폼을 지적했고, 홈런을 쳤을 때 완벽한 팔로 스윙을 칭찬하며 공을 멀리 보낼 수 있었다 한다. 하지만 정작 선수 자신이 느끼기엔 타격폼은 같았다. 하지만 노리고 있던 구종의 차이와 볼 카운트 싸움에서 다양한 변수가 있었고 그 미세한 차이로 인해 한번은 삼진 또 한번은 홈런이 된 이유라고 느꼈다. 이 선수에게 소설 속 평론가의 말을 인용해 보면 이렇게 표현 될 수 있다.

「당신의 타격은 재능이 있고 힘이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아직 자신감이 부족합니다.」

 조력자의 입장은 유리하다. 조언을 해 준 후, 위풍당당한 선수가 되어 프로 세계의 진정한 별이 된다면 조력자는 자신의 조언이 말이 옳았다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고 혹은 2군으로 강등 되거나 미미한 성적만을 남긴 채 은퇴한다면 '그 선수는 내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어' 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조력자가 빠질 딜레마는 없는 것이다. 언제나 승리할 수 밖에 없는 공식이 성립 된다. 

「거듭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젊은 사람이 상황을 이겨 낼 힘을 기르지 못한 것을 다 같이 지켜보아야 하다니, 이것은 남아 있는 우리모두에게 또 한번 충격적인 사건이다.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관심과 예술적인 분야에서의 사려 깊은 동반이 무제되는 경우에는, 국가 차원의 장려와 개인의 의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결국 비극적 종말의 씨앗은 개인적인 것에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소박하게 보이는 그녀의 초기 작품들에서 이미 충격적인 분열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사명감을 위해 고집스럽게 조합하는 기교에서, 이리저리 비틀고 집요하게 파고듦과 동시에 지극히 감정적인, 분명 헛될 수 밖에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한 피조물의 반항을 읽을 수 있지 않은가? 숙명적인, 아니 무자비하다고 말하고 싶은 그 깊이에의 강요를?」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조력자의 조언은 귀담에 들으면서도 너무 연연해 하지 않아야 하는게 아닐까. 그 조언이 나를 망친다면 과감히 버릴 줄 도 알아야 할 것이다. 소묘를 뛰어나게 잘 그러던 젊은 여인은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더니 조력자는 그 일을 계기로 깊이를 인정해줬다. 작품의 깊이라는 건 측정할 수 없다. 젊은 여인은 자신의 생명과 작품의 깊이를 바꾼게 되었다.



뚫린 귀로 듣고 뚫린 입으로 지껄이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이 한가지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당연히 음성은 없는 글씨로만 공유하는데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어내면서 다양한 결과물이 생성되고 왜곡 된다. 그리고 치명적인 가시들을 내뱉게 되고 과반수 투표에 익숙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한가지 의견을 내놓으면 그곳으로 몰빵하는 그런 파렴치한 행동들이 난무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비평을 외우고나 있는 듯이 그녀의 그림들이 첫눈에 일깨우는 호감과 많은 재능에 관해 연신 말을 꺼냈다. 그러나 주의 깊게 귀기울여 들으면 뒤편에서 나지막이 주고받는 소리와 등을 돌리고 잇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젊은 여인은 들을 수 있었다.
"그녀에게는 깊이가 없어요. 사실이에요. 나쁘지는 않은데, 애석하게도 깊이가 없어요."」


 평론가의 평론이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하나로 압축시켜 버렸다. 그리고 사람들고 그 곳으로 귀결되어 간다. 이 소설이 꽤 예전에 쓰여졌다고 한다면 지금도 변함없는 사람들의 수근거림은 만나서 하던 것이 이제 만나지 않아도 할 수 있게 된 인터넷 공간으로 위치의 이동이 생긴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기 보다는 그 분야의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는 걸 즐기게 된 것이다. 그래야 더 있어보이고 더 잘나가 보인고, 아마추어지만 더 전문적으로 보일테니깐 말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논쟁은 끊임이 없다. 그러다 보호되야 하는 신변이 유출이 된다거나 옛 과거까지 들춰내는 상황들을 보면 너무 잔혹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문제는 많은 사람이 동의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타인의 생각이 옳던 옳지 않던 다른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도 되는 사실을 굳이 깍아내리고 깍아 내려 자신의 생각이 옳음을 무조건 강조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렇게 우리는 사람이면 당연하게 동등하게 가춰진 가치를 무시하는게 된다. 그래서 깊이가 없는
사람이 된다.


 


 
Posted by 샤콘느와 트랙백 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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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nike sko 2013.04.22 20:11

    지독한 네게 의미를 준 너의 사랑

  2. addr | edit/del | reply burberry on sale 2013.04.26 17:20

    마는 대중 문화를 대표하고

  3. addr | edit/del | reply cheap toms 2013.04.27 05:00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되지만, 기쁨을 나누면 배가된다.Topics related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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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addr | edit/del | reply monster beats 2013.05.15 04:05

    괜히 무심한척 하는 내가 바보 같아